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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3일 중앙일보 "세월호 참사와 관련 인터뷰"- 김성은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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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댓글댓글 0건 조회조회 120회 작성일 21-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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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가족의 소중함 깨닫습니다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 늘어선 줄은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기만 했다.


 조문객들은 오랜 기다림에도 떠나지 않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자원봉사자들이 건네주는 하얀 국화꽃을 받아 들고 세월호에 탔던 아이들의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조문이 끝나면 그 옆에 놓여 있는 노란색 리본에 간단한 추모글을 적어 천막 아래 묶었다. 게시판에 ‘사랑하는 아들딸들, 그만 아파하고 편히 쉬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런 나라를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시험도 경쟁도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고2 딸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딸 얼굴을 더 많이 보려고 하고, 딸이 옆에 없으면 생각나고. 딸은 경기도 안산 바로 옆에 있는 광명에서 학교를 다녀요. 딸도 얼마 전 남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러니까 남의 일이 아니에요.”



 지난달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만난 박해란(48)씨는 서울 서대문 직장에서 경기도 광명 집으로 퇴근하는 길이라고 했다. 조문 후에도 눈물이 글썽한 채 발길을 떼지 못했다. 그는 “다 내 아이 같은데, 지금도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다음 날인 29일 오전 7시10분, 대전에서 일하는 양현창(48)씨는 서울 출장길에 이곳에 들렀다. 그는 천안함 사건 이후 국가에 충성을 다하겠다며 해군에 지원한 딸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하루에 두세 번씩 카톡으로 안부를 물어요. 아들은 중3이에요. 애들한테 별일 아닌 것 갖고 짜증냈던 것, 혼냈던 것 다 미안해요. 저는 내 앞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미안한데 유가족분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과외 선생님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한국예술고 2학년 한병훈·정도영군은 “언제 사고 날지 모르잖아요. 길거리를 가다가 차에 치일 수도 있고, 버스를 타다 사고당할 수도 있고. 순간순간 소중하게 된 것 같아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고, 카톡으로 애정 표현도 많이 해요”라고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 대부분은 어린이날 연휴엔 “별 계획이 없다”거나 “조용하게 지내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쯤 분향소를 찾은 직장인 김원주(35)씨는 “식구들과 그냥 밥 한 끼 먹고 싶어요. 요즘엔 식구들과 밥 한 번 먹기도 힘들잖아요”라고 말했다.



 잊고 있었다. 가족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 함께 밥 먹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게 누군가에겐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걸 말이다. 세월호 침몰 18일째.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됐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은 당연한 게 아니었다.



 직장에 반차를 내고 초등학생 1, 4학년 아들과 분향소를 찾은 이응경(42·서울 서초동)씨는 “진짜 소중한 게 뭔지 생각하게 됐어요.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인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칠 거예요. 아이들에게는 어른들 말 무조건 듣기보다 말을 듣되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



 말 잘 듣고 공부 잘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된다고,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던 어른들의 말은 틀렸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우리는 진짜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잊고 사는 사회입니다. 돈 버느라 자녀와 놀아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고 피곤하지만, 대체 왜 돈을 버는지는 잊고 삽니다. 공부 잘하면 행복해진다지만 끝없는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오늘은 피곤하고 불행합니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배에 탄 승객의 생명은 안중에 없이 과적을 숨기려 화물량을 조작하고 있던 선사, 속옷 바람으로 맨 먼저 도망친 선장이 바로 ‘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과 가족의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때 사람들은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뭔지를 깨닫는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도 그랬다.



 “인생은 너무나 짧고 어떤 일이 생길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까지 나는 아이를 갖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 지금 내게는 두 아이가 있다. 인생의 정수를 만나게 된 것이다.”(캘리포니아에 사는 조앤 포드) “9·11은 인생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이며 예상치 못하게 끝나버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나는 내 삶이 불행하다는 걸 깨달았다. 14년 동안 사귀던 이와 헤어졌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뉴올리언스 거주 빌 코스크레이) 미국 NBC가 9·11 테러 발생 5년 후 보도한 내용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도 방재에 대한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고, 부모와 자녀가 같은 부지 내 두 주택에 거주하는 경향도 생겨났다고 한다.



 『가족力』을 쓴 김성은 한국아동상담센터 부원장은 고등학생 사망·실종자뿐 아니라 일반 중장년과 노인 사망·실종자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고등학생들의 죽음을 내 자식, 내 형제의 죽음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의 생명이든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가족 안에서 맨 먼저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관계의 원형이 가정에서 형성된다. 김 부원장은 가정이 바로 다른 이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남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안에서 존중받는 아이들이 남도 존중할 줄 알아요.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이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의식도 있죠. 이런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라도 가족이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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